영화보다 더 치열했던 1979년 12월 12일
반란군 진압 노력한 수도경비사령관의 비참한 최후
서울의 봄 정우성 실존 인물
서울의 봄은 실존인물의 이름을 바꿔 각색된 내용임을 강조하지만 쿠데타 도중 사망자가 나올 때마다 이름과 계급, 소속을 자막으로 띄우며 ‘사실’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실제 육사 11기 출신의 정치장교들은 10·26 사태 이후 전두환 소장을 중심으로 쿠데타를 단행, 12월 12일 저녁 7시경 정승화 계엄사령관을 김재규 내란방조죄로 체포합니다.
이 과정에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영화 속 정승화 총장. 이성민 분)이자 계엄사령관 측 병력과 전(두환) 소장 측 병력이 충돌, 총장 공관이 있는 한남동과 삼각지·경복궁 일대에서 밤새 총격전이 벌어지고 11개의 한강다리가 차단되는 등 공포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영화 속에서 신군부 세력 진압을 위해 광화문에서 대치했던 수경사령관은 실제로는 13일 새벽 장태완 수경사령관이 수도경비사령부 병력을 소집해 출동을 준비하지만 신군부가 이미 육군본부 등을 장악한 데다 전차부대를 앞세워 장태완 사령관 사살 명령을 내리면서 출동하지 못했습니다.
시사저널이 2006년 공개한 장태완 사령관이 직접 쓴 수기에는 “사령관 검열에 앞서 전후 대열을 확인하고 있던 비서실장 김수탁 중령이 정신없이 헐레벌떡 뛰어와서 내 귀에다 대고 말했다. ‘30 경비단에 있는 전차대대 본부로부터 사령관님을 사살하라는 무전이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빨리 이 자리를 피신하여 사령부로 돌아가셔야겠습니다.’ (중략) ‘이제 수도경비사령부는 내 부대가 아니고, 내 부하들이 아니다. 취임한 지 불과 24일 만에 나의 부대라고 믿었던 내 생각부터가 착각이었다’고 마음속으로 느끼면서 비서실장 건의대로 다시 사무실로 올라갔다. 그때가 12월 13일 오전 1시 31분경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의 봄 정우성은 고문을 받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실제로 장태완 사령관은 보안사에서 심한 고문을 받고 80년 1월 20일 자로 이등병으로 강등되었습니다.
그의 부친은 충격으로 1980년 4월 세상을 떠났고 2년 후엔 서울대에 합격한 외아들이 할아버지 산소 근처에서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2010년 장태완 사령관은 별세했고 2년 후 그의 아내도 투신 자살했습니다.
신군부는 승승장구하며 12 12사태 이후 수도경비사령관에는 노태우가 앉게 됩니다.
서울의 봄 후기 평점
2023년 11월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은 26일 현재 누적관람객수 126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데요. 사실에 입각한 역사 고증 영화인 데다 가장 슬픈 현대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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